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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나온 여자’ 토머스, 육상 200m 金

‘하버드대 나온 여자’ 토머스, 육상 200m 金

Posted August. 08, 2024 07:58,   

Updated August. 08, 202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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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는 역대 가장 많은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 선수 105명이 출전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25명의 선수를 파리로 보낸 하버드대는 개브리엘 토머스(27·미국)의 7일 육상 200미터 우승으로 새로운 기록 하나를 추가했다. 하버드대 졸업생으로선 최초로 육상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1896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세단뛰기서 우승한 제임스 코널리는 당시 재학생 신분이었다.

이날 결선에서 토머스는 21초83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00분의 1초’로 승부가 갈리는 경주에서 그의 기록은 2위 쥘리앵 앨프리드(세인트루시아)보다 0.25초보다 빠를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직전 도쿄 대회 200m 3위 이후 공기 저항을 덜 받고 탄력을 최상으로 끓어 올리는 달리기 자세를 연마했던 것이 비결로 꼽힌다. 토머스는 2012년 런던 대회 여자 200m 챔피언 앨리슨 필릭스(미국)에 이어 12년 만에 올림픽 육상 여자 200m에서 우승한 미국 선수가 됐다.

토머스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이런 성과를 이뤄냈다. 신경생물학과 국제보건학을 정공한 그는 2019년 하버드대 졸업 이후 지난해에는 텍사스주립대 건강과학센터에서 공중보건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각각 자폐스펙트럼장애(ASD)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를 받는 동생들을 위해 이 전공을 택했다고 한다. 낮에는 운동에 밤에는 건강센터에서 일했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박사 학위 과정도 밟을 계획이다.

이 경기 성적이 7위에 그친 맥켄지 롱(미국)은 “언젠가 토머스와 같은 선수가 되기 위해 성장하겠다”라고 했다. 롱 또한 미국의 또 다른 명문대 노스캐롤라이나대 출신으로 인기 대학 스포츠 스타다.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에는 하버드대, 예일대 등 8곳의 미국 동부 명문 사립대 ‘아이비리그’ 출신 선수 83명이 경기에 나서 총 11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김재형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