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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배터리 특허기술 몰래 베끼는 中기업들

韓배터리 특허기술 몰래 베끼는 中기업들

Posted August. 21, 2024 07:49,   

Updated August. 21, 202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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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배터리 양극재를 만드는 중국 기업 닝보룽바이에 대해 이달 중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룽바이가 자사 양극재 제조 기술을 베껴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5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LG화학은 소가(재판을 이겨 얻고자 하는 금액)로 6억 원을 청구했다.

2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의 특허를 해외 기업이 도용하거나 베껴 침해한 건수가 최소 1000건이다.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이 자체적으로 확인한 것만 600여 건에 이른다. 여기에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등 소재 기업까지 포함하면 침해 규모는 1000건이 훌쩍 넘는다. 대부분 중국 기업이 침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기업들이 한국의 특허를 베끼는 것은 한국 기술을 활용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수요처가 요구하는 눈높이를 맞추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이 출원한 특허 출원 건수는 2만3034건으로 중국 1위 CATL(5420건)의 4배 수준이다. 한국 배터리 기업의 특허 수는 중국 기업보다 약 5배 많은 세계 1위다. 배터리 3사의 한 임원은 “지금까지는 해외 기업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라’고 경고했지만 앞으로 적극적으로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