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고향’에서 시즌 마지막 메이저 퀸에 도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이 22일부터 나흘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다. 2019년까지 브리티시 여자오픈으로 불렸던 이 대회가 골프의 발상지 세인드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에서 진행되는 건 2007, 2013년에 이어 세 번째다. 올해 AIG 여자오픈에는 우승 상금 135만 달러(약 18억 원) 포함 총 900만 달러의 상금(약 120억 원)이 걸렸다.
시즌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인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수여되는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의 향방도 결정된다. 이 상은 시즌 메이저대회에서 최소 1승을 거두면서 포인트가 가장 높은 선수가 수상한다. 포인트는 메이저대회 톱10에 든 선수에게만 차등 부여한다.
현재 일본의 후루에 아야카(24)가 70점으로 가장 앞서 있다.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인 후루에는 US여자오픈에서도 공동 6위를 했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챔피언 양희영(35)은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자 넬리 코르다(26·미국), US여자 오픈 챔피언 사소 유카(23·일본)와 함께 60점으로 공동 2위를 이루며 ‘올해의 메이저 퀸’을 노리고 있다. 올시즌 메이저 챔피언들이 우승할 경우 얼마든지 역전 수상이 가능하다. 한국 선수 중에는 2015년 박인비(36), 2017년 유소연(34), 2019년 고진영(29)이 이 상을 받았다.
한국 선수는 총 15명이 출전한다. 파리 올림픽에 나섰던 고진영, 양희영, 김효주(29)가 모두 나서고, 2017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인경(36)과 2008, 2012년 우승자 신지애(36)도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거둔 우승은 양희영의 1승이 유일하다. 고진영은 18일 끝난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공동 6위를 하면서 세계 랭킹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투어에서 6승을 수확 중인 코르다와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27·뉴질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포함 최근 3개 대회에서 2차례 우승 트로피를 든 로런 코글린(32·미국)의 상승세도 뜨겁다. 바닷가 특유의 변화무쌍한 날씨를 극복하고 코스 곳곳에 도사린 까다로운 벙커를 잘 피해야 여왕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