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미식축구 경기의 마지막 4쿼터다. (11월 5일 대선까지 남은) 76일간 싸우자.”
미국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21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 날 후보 수락 연설을 했다. 월즈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두고 “절대적으로 괴상하고 잘못됐으며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트럼프가 백악관에 다시 입성하면 중산층의 건강 보험료를 올리고 낙태를 금지시킬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층과 중산층 유권자가 결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6·25전쟁 참전용사를 부친으로 둔 월즈 후보는 백인 인구 비중이 많은 중부 네브래스카주에서 태어났다. 이곳에서 주 방위군을 지낸 후 미네소타주로 이주해 고등학교 교사, 미식축구 코치 등을 역임한 ‘평범한 중산층’이다. 이날 연설도 중산층과 트럼프 후보의 지지 기반인 농촌 등의 백인 유권자를 겨냥했다는 평가가 많다.
월즈 주지사는 “우리가 말하는 자유는 더 나은 삶을 만들 자유”라며 “여러분이 중산층이 되고 싶어 한다면 (카멀라) 해리스가 여러분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했다.
특히 월즈 후보는 미식축구 용어를 많이 사용해 큰 호응을 받았다. 그는 “우리 공격이 시작됐다. 남은 76일 동안 하루에 1야드(약 91.44cm)씩 전진하자”고 외쳤다. 이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토크쇼 여제’ 오프라 윈프리 등도 전당대회 연설자로 나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선다.
시카고=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