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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에 대대적 반격… ‘친러’ 벨라루스, 접경에 병력집결

러, 우크라에 대대적 반격… ‘친러’ 벨라루스, 접경에 병력집결

Posted August. 27, 2024 07:33,   

Updated August. 27, 202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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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진격이 3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6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폴란드와 벨라루스 등 주변국들도 전선 확대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오전 키이우와 하르키우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수십 차례 드론 공격을 가했으며, 이 중 일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또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 11대를 동원해 여러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키이우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포리아, 드니프로, 루츠크 지역 등에서 최소 3명이 숨졌고,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 전력과 수도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24일 독립기념일을 전후로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예상해 왔다. 이달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州) 수미 일대를 점령하는 데 성공하고, 최근에는 하르키우와 국경을 맞댄 또 다른 접경지인 벨고로드까지 위협하면서 러시아 역시 대규모 반격에 나설 것이라 본 것. 실제로 러시아는 전날에도 우크라이나 최전선 지역인 체르니히우와 수미, 하르키우, 도네츠크 지역에 미사일 6기를 발사했고 최소 4명이 숨졌다. 이 때문에 영국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기습이 전쟁 판세를 뒤집는 절묘한 한 수가 될지 끔찍한 실수가 될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주변국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가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러시아 용병부대인 바그너그룹 병력과 장비를 대거 집결시켜 놓았고,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철수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앞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급습을 비판하며 “국경에 군 병력의 3분의 1을 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26일 폴란드군은 X에 “러시아가 폴란드 국경과 가까운 우크라이나 서부에도 공습을 가하면서 폴란드와 우방국도 공군 활동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