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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위기 본격화… 야간 - 주말 폐쇄 확산

응급실 위기 본격화… 야간 - 주말 폐쇄 확산

Posted September. 02, 2024 07:48,   

Updated September. 02, 20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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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3시. 충북 충주시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은 불이 꺼지고 적막한 모습이었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환자와 보호자, 구급차가 드나들던 입구도 텅 비어 있었다. 유리문에 붙은 ‘365일 24시간 전문의 상주’ 문구 옆에는 ‘응급실 임시폐쇄’라는 새 안내문구가 붙은 채였다. 이날 병원에서 만난 한 입원환자는 “충주에 사는 지인이 최근 응급실 5곳을 돌다가 받아주는 곳이 없어서 사망했다.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운영을 중단하는 대형병원 응급실이 늘고 있다. 지난달까지는 순천향대 천안병원, 충북대병원 등이 일시적으로 하루 이틀 응급실 문을 닫거나 일부 진료를 축소하는 수준이었지만 이달부터 주말 또는 야간 진료를 무기한 중단하는 병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1일부터 응급실을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평일 야간과 주말에 응급실 문을 닫기로 한 것인데, 추석 연휴 때도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는다. 병원 측은 “응급의학과에서 일하던 전문의 7명 전원이 사직 의사를 밝히고 이 중 5명이 실제로 병원을 떠나 불가피하게 취한 조치”란 입장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15명 중 8명이 병원을 떠난 세종충남대병원도 1일부터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 중 2명이 휴직한 강원대병원은 2일부터 야간 성인 진료를 중단한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