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인천에 오면 손원일 제독과 함께 촬영을”

“인천에 오면 손원일 제독과 함께 촬영을”

Posted September. 11, 2024 07:35,   

Updated September. 11, 2024 07:35

ENGLISH

국가보훈부가 10일 인천 계양구 아라자전거길에서 손원일 해군 제독(1909∼1980)의 조형물(사진) 제막식을 개최했다. 올해 안에 인천에서 부산까지 주요 도시 10곳에 6·25 전쟁영웅 조형물을 설치하는 ‘히어로드’ 사업의 일환이다.

‘히어로드’는 영웅(Hero·히어로)과 길(Road·로드)의 영문 표기를 합성한 중의적 표현으로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영웅들의 헌신과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형물은 가로 3.4m, 세로 2m 크기로 손 제독의 공적 소개와 인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구성됐다. 제막식에는 강정애 보훈부 장관, 손 제독의 유족, 황효진 인천시 부시장,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손 제독의 아들인 손명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은 “인천 지역에 부친을 기리는 조형물이 설치돼 감회가 새롭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해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손 제독은 일제강점기 임시 의정원 의장을 지낸 손정도 선생의 장남으로 1945년 해군의 모체인 해방병단 창단을 주도했다. 1948년 정부 수립 후 창설된 해군 초대 참모총장을 맡아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을 구입하는 등 해군의 기틀을 세웠다. 6·25전쟁 당시 대한해협해전 등을 승리로 이끌었고, 인천상륙작전에서 국군 최고 지휘관으로 참전해 ‘국군과 유엔군은 수도 서울을 탈환하였다’라는 포고문을 남겼다. 이런 전공으로 두 차례에 걸쳐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앞서 보훈부는 7월 경북 문경에 6·25전쟁 당시 이화령·문경 전투의 영웅인 박노규·김용배 장군의 조형물을 설치한 바 있다. 손 제독의 조형물은 ‘히어로드’ 사업의 두 번째 결과물이다.

보훈부 관계자는 “연내 나머지 8곳에도 6·25 전쟁영웅의 공적을 알리는 조형물을 설치해 ‘일상 속 보훈 문화’가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대에 국립대로는 최초로 ‘6·25 참전 호국영웅 명비’ 건립이 추진된다. 강 장관과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10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학교에 ‘6·25 참전 호국영웅 명비’가 세워지는 것은 6월 보훈부와 협약을 체결한 연세대에 이어 2번째이자 국립대로는 처음이다.

협약에 따라 보훈부와 부산대는 부산대 출신 참전유공자 발굴에 나서는 한편 명비 건립에 본격 착수하게 된다. 1946년 설립된 부산대는 6·25 때 교사(校舍)를 피란민에게 제공하고, 정전협정 직후에는 당시 리처드 위트컴 당시 유엔군 부산 미 제2군사령관의 노력으로 50만 평의 캠퍼스 부지를 확보하는 등 6·25전쟁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보훈부는 전했다.

보훈부는 연세대와 부산대를 비롯해 40여 개 대학교를 대상으로 명비 건립 사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강 장관은 “명비 건립이 다른 대학으로 확산돼 미래 세대가 국가에 헌신한 분들을 일상에서 기억하고 예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