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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70대 운전자 사고… 햄버거 가게 돌진 6명 사상

잇단 70대 운전자 사고… 햄버거 가게 돌진 6명 사상

Posted September. 21, 2024 07:29,   

Updated September. 21, 202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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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수도권에서 70대 고령운전자들이 일으킨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2명이 사망하는 등 사상자가 속출했다. 고령운전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사고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면허 반납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2분경 강북구 미아동의 한 햄버거 가게로 검은색 제네시스 승용차가 돌진했다. 이 사고로 인도를 걷던 80대 여성 1명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성북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고, 70대 운전자 등 5명이 다쳤다. 운전자는 코뼈가 골절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4명은 경미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차량은 주행 도중 갑자기 돌진하면서 도로 중앙의 철제 울타리와 가로수를 들이받은 다음 상가로 돌진했다.

같은 날 오전 4시 55분경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의 한 도로에선 70대 운전자가 몰던 코란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리어카에 폐지를 담아 끌고 가던 60대 여성을 들이받아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여성은 차량 불빛을 반사해 보행자를 보호해주는 형광조끼를 입고 있었으나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리어카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8시 17분경 경기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에선 7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50대 여성 보행자가 골절 등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운전자는 신호가 없는 사거리를 주행하던 중 왼쪽에서 직진해 오는 승합차를 피하기 위해 핸들을 틀다가 인도로 돌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운전자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와 국민권익위원회는 20일 고령자 운전면허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 한상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연령대별로 면허 반납에 따른 인센티브에 차등을 둬야 한다”며 “농촌보다는 도시 거주 고령자의 운전면허 반납에 가중치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검토할 만한 정책으로는 조건부 면허제도 및 보행자 안전시설 강화 등이 꼽혔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