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유망주인 17세 전희수(경북체고)가 2024 국제역도연맹(IWF)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전희수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역도 남자 동메달을 지난달 파리 올림픽에서 받아 화제가 된 전상균(43)의 딸이다.
전희수는 25일 스페인 레온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6kg급에서 인상 102kg, 용상 130kg, 합계 232kg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은메달을 획득했다. 미국의 엘라 니컬슨(18)이 인상 113kg, 용상 131kg, 합계 244kg으로 이 체급 금메달 3개를 모두 차지했다. IWF가 주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는 합계 기록으로만 입상자를 가리는 올림픽과 달리 인상과 용상, 합계 기록에 모두 메달이 걸려 있다.
IWF에 따르면 전희수가 이번 대회에서 작성한 합계 기록은 이 체급 유소년 세계 기록이다. IWF는 13세부터 17세까지의 선수를 유소년으로 분류한다. 이로써 한국 역도는 유소년 세계 기록 보유자가 2명이 됐다.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81kg 초과급) 은메달리스트 박혜정(21)은 16세이던 2019년에 북한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유스·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81kg 초과급 3관왕을 차지하며 각 부문 세계 기록을 세웠다.
전희수의 아버지 전상균은 파리 올림픽이 열린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12년 전 런던 올림픽 남자 역도 105kg 초과급 동메달을 뒤늦게 받았다. 전상균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합계 436kg을 들어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런던 대회 당시 합계 448kg을 들어 동메달을 목에 건 루슬란 알베고프(36·러시아)가 이후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메달이 박탈되면서 전상균이 12년 만에 3위로 승격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해 3월 전상균의 올림픽 동메달 승계를 결정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