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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괴물’보다 세진 신형 ICBM 쐈다

Posted November. 01, 2024 07:45,   

Updated November. 01, 202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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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 대선을 닷새 앞두고 역대 최대고도와 최장 비행시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강행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괴물 ICBM’인 화성-17형보다 더 크고 강력한 신형 고체추진 ICBM이나 화성-18형 개량형으로 미 본토에 대한 핵타격력 고도화를 과시한 것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발사 5시간만에 “핵무력 강화노선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군에 따르면 31일 오전 7시 10분경 평양 일대에서 ICBM 1발이 발사됐다. 고도 7000km 이상 치솟은 뒤 약 1시간 26분(86분)간 1000km를 날아가 동해상에 낙하했다고 한다. 북한의 ICBM 도발 사상 최대 고도와 최장 비행시간 기록이다. 정상각도로 쐈다면 1만 6000km 가량 날아가 미 본토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군 당국자는 “신형 ICBM이나 화성-18형 개량형으로 파괴력을 키운 고중량 핵탄두나 다탄두 관련 테스트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6월에 3개 개별표적에 대한 첫 다탄두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워싱턴과 뉴욕에 더해 보스턴이나 시카고 등 미 본토 주요 도시들에 대한 동시 핵타격 능력을 갖춘 다탄두 ICBM이 최종 목표임을 시사한 것.

이런 가운데 북한의 ICBM 도발 5시간 전인 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미 국방장관이 주관한 SCM의 공동성명에서 ‘비핵화’ 단어가 빠져 논란이 됐다. SCM 공동성명에서 ‘비핵화’가 제외된 것은 9년 만이다.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서 확산되는 북핵 현실론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우리 군은 “북한 비핵화는 한미동맹에 있어 너무 당연한 것으로 세부 문구 조정 과정에서 빠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