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반도체(7∼9월) 사업에서 3조8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를 연내 엔비디아에 공급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79조1000억 원, 영업이익이 9조18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은 3조8600억 원이었다. 전 분기에 비해 2조5900억 원 줄었다. HBM의 엔비디아 공급이 미뤄지고 범용 시장에선 중국산 D램 공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LSI 사업부가 1조 원 중후반대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초 지급될 1조 원가량의 성과급 비용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인센티브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고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 적자 규모를 감안할 때 메모리사업부 영업이익은 7조 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3분기 연구개발비는 분기 기준 최대인 8조870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약 97%에 해당한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HBM3E 공급에 대해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의 주요 단계를 완료했다. 4분기(10∼12월) 중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히며 연내 엔비디아 공급을 시사했다.
곽도영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