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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전투기 호위 받은 ‘죽음의 백조’, 北도발 맞서 제주 인근합동 타격 훈련

한미일 전투기 호위 받은 ‘죽음의 백조’, 北도발 맞서 제주 인근합동 타격 훈련

Posted November. 04, 2024 07:51,   

Updated November. 04, 202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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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이 3일 한반도 인근에서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연합 공중훈련을 했다. 지난달 31일 ‘화성-19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강행한 북한에 경고성 무력시위를 벌인 것. 한미일 3국의 연합 공중훈련은 올 4월 북한의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 이후 7개월 만이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훈련은 제주 동방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 상공에서 실시됐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의 B-1B 폭격기를 비롯해 우리 공군의 F-15K·KF-16 전투기, 미 공군의 F-16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등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B-1B 폭격기가 한미일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계획된 훈련 공역으로 이동해 가상의 표적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타격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B-1B는 최고 음속의 1.25배(시속 약 1530km)로 최대 1만2000km를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 전략폭격기다. 유사시 괌 기지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날아올 수 있다. 핵무기는 운용하지 않지만 최대 57t 무장을 장착할 수 있어 B-2 스텔스 폭격기나 B-52 폭격기보다 더 많은 정밀유도폭탄과 공대지 미사일 등을 실을 수 있다.

앞서 한미일 3국은 4월에 북한이 신형 극초음속 고체연료 IRBM을 동해로 쐈을 때도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제주 동남방 상공에서 연합 공중훈련을 벌인 바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동맹의 ‘일체형 확장억제’ 실행력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이 최근 미 공군의 리퍼(MQ-9) 무인공격기의 연합 폭격 훈련을 잇달아 공개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실시된 리퍼와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의 연합 정밀타격 훈련 사진을 최근 홈페이지 등에 공개했다.

그 이틀 뒤 우리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가 표적 정보를 제공하자, 리퍼가 최단 시간 내 유도폭탄으로 지상의 해당 표적을 폭격하는 훈련도 공개됐다.

리퍼는 적국 수뇌부나 테러 조직의 지휘부 제거 작전에 여러 차례 참가했다. 그 때문에 ‘하늘의 암살자’이자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킬러 드론’으로 평가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한국에 핵을 사용하면 지휘부가 궤멸될 것이라는 경고”라며 “북한도 리퍼의 한반도 훈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