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승부를 결정 지을 ‘7대 경합주(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주)’의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 지지율은 여전히 1%포인트 안팎의 초박빙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에선 ‘면도날 두께(razor-thin)’만큼 미세한 차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두 후보는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인 2∼3일 승부의 추를 기울이기 위해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마지막 화력을 집중했다.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2일 ‘선벨트(남부의 따뜻한 지역이란 의미)’ 내 핵심 격전지로 꼽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맞불 유세를 가졌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는 의견이 다른 사람을 감옥에 보내고 싶어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같은 테이블에 앉도록 자리를 내줄 것”이라며 트럼프 후보에 반대하는 공화당 유권자와 부동층에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우리는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잃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트럼프 후보는 같은 날 미시간주 유세에서도 “우리가 1%포인트 뒤진다고 생각하라”며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했다.
한편 지지율 경쟁 못지않게 두 후보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대선 레이스 내내 화제가 됐던 ‘불법 이민’, ‘낙태’, ‘경제’ 같은 쟁점 이슈와 ‘사전 투표율’, ‘백인 여성 유권자’, ‘샤이 트럼프(Shy Trump·숨겨진 트럼프 지지자)’ 같은 변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불법 이민, 낙태, 경제는 여전히 두 후보가 유세 때 자주 강조하는 내용으로 막판까지도 유권자들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7대 경합주를 중심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과 그 어떤 선거 때보다 ‘젠더 갭(gender gap·성별 격차)’이 뚜렷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최근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강해진 ‘백인 여성 유권자’의 표심도 의미 있는 변수로 꼽힌다. 이른바 ‘샤이 트럼프’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