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2024’ 둘째 날인 15일 오전 8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는데도 관람객들의 열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전시장 앞에 마련된 대기 장소는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아침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4일 끝난 가운데 수험생들도 전시장을 찾았다.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재수생 정성진 씨(20)는 “전날 실력 발휘를 충분히 못 한 것 같아 조금 아쉬움이 있다”며 “지금까지 시험 준비로 받은 스트레스를 속 시원하게 털어내고 즐기러 왔다”고 했다.
전국 각지에서도 관람객이 방문했다. 전날 밤 서울에서 KTX를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는 황인우 씨(19)는 “일어나자마자 오픈런을 했는데도 벌써부터 사람이 너무 많아 시연을 못 해보는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며 “가장 기대하는 작품은 넷마블의 ‘몬길: STAR DIVE’와 펄어비스의 ‘붉은 사막’”이라고 눈을 빛내며 말했다.
17일까지 열리는 지스타에는 이날부터 관람객들이 본격적으로 몰리며 지난해 방문객(19만7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주말까지 가족 단위 관람객과 학생들이 행사장을 찾을 것을 고려해 안전 관리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경광봉을 든 경찰관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출입구에 배치된 안전 인력은 관람객이 충돌하는 일이 없도록 인파 흐름을 관리했다.
관람객이 몰려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입장 시간도 오전 10시와 낮 12시, 두 타임으로 나눴다. 입장표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장 예매 없이 100% 사전 온라인 예매 방식을 유지해 혼잡을 최소화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