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역 의대 재학생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 원점수 400점 만점에 총점 398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대에 합격 가능한 최상위권 점수를 받은 것인데 이를 두고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선 “휴학한 의대생이 다시 입시에 도전해 최상위권을 휩쓸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북 지역의 한 의대 1학년 재학생은 국어·수학·영어·탐구 과목에서 원점수 398점(400점 만점)을 받았다는 가채점 결과를 공개했다. 이 학생은 과학탐구 영역에서 지구과학 한 문제만 틀린 것으로 나타나 ‘지역 수석일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가채점 성적이어서 다음 달 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성적을 통지할 때 점수는 달라질 수 있다.
이 학생은 서울 소재 의대 도전을 위해 수능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정시에서 서울대 의대 합격선을 국어·수학·탐구 영역 원점수로 300점 만점에 294점이 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가채점 결과대로라면 서울대 의대에 합격할 수 있는 성적이다.
입시업계에선 올 초부터 휴학계를 내고 수업을 거부한 의대생 상당수가 주요대 의대에 입학하기 위해 다시 입시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교육계 관계자는 “수도권의 한 사립대 의대에선 올해 신입생 중 60%가 수능을 다시 볼 것이란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의대 재학생들이 N수(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것)를 택해 최상위권 의대에 진학할 경우 자연계열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고3 재학생은 상대적으로 선택지가 줄어들게 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N수생은 정시에 강하기 때문에 고3 재학생의 경우 수시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시험이 지난해보다 쉬워 상위권 동점자가 많이 나올 걸로 보이는 만큼 눈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