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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측, 김정은과 직접 대화 추진”… ‘친서’ 교환 가능성

“트럼프측, 김정은과 직접 대화 추진”… ‘친서’ 교환 가능성

Posted November. 28, 2024 07:37,   

Updated November. 28, 202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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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다만 대화 목표와 세부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혀 비핵화보다 긴장 완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 측 복수의 소식통은 로이터에 “정권 인수팀이 트럼프 당선인과 김 위원장의 직접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 같은 외교적 노력이 무력 충돌의 위험을 낮출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이미 구축된 관계를 바탕으로 직접 접근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김 위원장과의 교착 상태를 타개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전후 직접 김 위원장에게 메시지를 발신하는 ‘친서(親書) 외교’를 재개하는 등 정상 간 소통을 복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의미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첫 재임 당시 (김 위원장과) 모욕을 주고받은 뒤 전례 없는 외교적 노력으로 ‘아름다운 편지’라고 부른 친서를 교환하며 개인적 관계를 구축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7월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도 “재집권하면 김정은과 잘 지낼 것”이라고 밝히는 등 북-미 정상 대화 복원 의지를 수차례 강조했다.

다만 북-미 직접 대화 재개의 목표는 ‘기본적인 관여’ 복원으로 추가적인 정책 목표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북-미 간 직접 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정부 고위 소식통은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를 건너뛰고 북-미가 협상판에 앉는 건 상상하기 힘들고,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그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 핵 군축, 핵 동결 등을 전제로 윤석열 정부를 패싱하고 김 위원장과 협상판에 앉는다면 비핵화를 북핵 대응 기조로 내세운 우리 정부 입장은 난처해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재집권을 염두에 두고 남북 단절을 선언한 김 위원장의 ‘통미봉남’에 말려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