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 시간)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미국대사(58·사진)를 북한 등을 담당하는 특별임무대사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 “그리넬은 북한, 베네수엘라 등을 포함한 전 세계 가장 뜨거운 곳(분쟁 지역)에서 활동할 것”이라며 “그는 언제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넬 지명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된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 으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대사 외에도 국가정보국(DNI) 국장대행, 코소보·세르비아 협상 특사 등으로 활동했다. 특히 독일 대사로 활동 중이던 2020년 6월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철수를 검토했다”고 밝혀 큰 파장을 불렀다.
이런 그를 북한 등을 담당하는 특임대사로 임명한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북-미 직접 대화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트럼프 당선인은 12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도 “난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낸다. 난 아마 그가 제대로 상대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주한미군 철수 검토 사실을 공개했던 초강경 미국 우선주의자로 꼽히는 그리넬 지명자가 북한 문제를 이끌게 되면서 권력 공백기를 맞게 된 한국을 패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안보 공백이 없도록 필요한 외교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