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계 큐레이터가 처음으로 주요 미술관 관장에 선임됐다.
미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미술관은 14일(현지 시간) “이소영 박사(사진)를 차기 관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미술관 재단 및 아시안 아트 위원회 이사회의 살레 유 의장은 “이 박사는 아시아 및 아시아계 미국 미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관객과 소통하며 창의적이고 열린 태도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첫 한국계 미술 큐레이터로 15년간 일하며 ‘다이아몬드 산: 한국 미술의 여행과 노스탤지어’(2018년), ‘신라: 한국의 황금 왕국’(2013년), ‘리움 삼성미술관의 한국 분청사기’(2011년) 등의 전시를 기획했다. 2018년부터 하버드대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로 근무하며 소장품 확대 및 전시 기획, 교육 프로그램 등을 이끌기도 했다.
4월부터 관장 임기를 시작하는 이 박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깊은 연관을 갖고 있으며 미국 내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본거지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일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아시아 및 아시아 디아스포라의 예술과 미래를 위한 길을 개척하게 되어 상상만으로도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