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동부 시간 4일 0시(한국 시간 4일 오후 2시)부터 중국산 수입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전격 시행하기로 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10일부터 미국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에 15%, 원유와 농기계·대배기량 자동차·픽업트럭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맞섰다. 또 중국은 구글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세계 양대 대국 간 통상전쟁이 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각각 25%씩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던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관세 폭탄’ 적용을 30일간 유예했다. 이에 따라 국경을 맞댄 우방국보단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 때리기’에 집중해 압박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각각 통화를 한 뒤 펜타닐 등 마약류 차단 협조 등을 이유로 30일간 관세를 유예했다. 멕시코는 국경 경비 강화를 위해 군 병력 1만 명을 국경에 배치하기로 했다. 또 캐나다는 ‘펜타닐 차르’를 임명하고 국경 강화에 13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압박이 통했다며 “초기 성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