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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근 “尹, 국회 정족수 안되니 끄집어내라 지시”

곽종근 “尹, 국회 정족수 안되니 끄집어내라 지시”

Posted February. 07, 2025 07:56,   

Updated February. 07, 202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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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용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12·3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에게 ‘아직 국회 내 의결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서 인원을 끄집어내라’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끌어내라는 대상은 ‘국회의원’으로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당시 의원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다. ‘사람’이란 말을 놔두고 ‘인원’이라는 말은 써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은 국회 측이 신청한 곽 전 사령관과 윤 대통령 측이 신청한 김현태 특전사 707특수임무단장, 박춘섭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에 대한 증인 신문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김 단장과 증인 신문 중에는 법정에 모습을 비췄지만, 곽 전 사령관에 대한 신문이 끝나자 재판장을 떠났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으로부터 비화폰을 통해 3차례 전화가 왔고 이 중 두 번 통화가 이뤄졌다고 진술했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전화해 ‘아직 의결 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다. 의사당 안에 있는 사람을 데리고 나와라’고 지시한 게 맞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데리고 나오라고 한 사람이 국회의원 맞냐”는 물음에 “정확히 맞다. 본관 안에 작전 요원들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이해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의원이면 의원이지 한 번도 인원이라는 말을 써본 적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의원을 끄집어내라 할 것이면 상의를 좀 하고 말하는 게 상식이지 다짜고짜 전화해서 의결정족수 안 되게 막아라, 끄집어내라 이런 지시를 어떤 공직사회에서 상하간에 가능한 얘기냐”고 반문했다.


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