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어릴 때부터 꿈꿔 온 무대다. 프리미어리그에 처음 갈 때보다 설레는 것 같다. 아직 도전할 수 있어 행복하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K리그 복귀가 무산된 기성용(31·사진)이 스페인으로 떠났다. 기성용은 프리메라리가 구단과의 협상 및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1일 프리미어리그 뉴캐슬과의 계약을 끝내고 자유계약선수가 된 기성용은 K리그 FC서울, 전북과의 협상이 결렬된 후 중동, 미국의 프로팀들과도 접촉했지만 결국 스페인을 택했다. 스페인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기성용의 행선지는 레알 마요르카인 것으로 보인다. 당초 거론되던 레알 베티스는 기성용 측에서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1916년 창단한 마요르카는 지중해 서부 발레아레스 제도에서 가장 큰 마요르카섬이 연고지다. 창단 이후 아직 프리메라리가 우승 경험은 없고, 2002∼2003시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 20개 팀 가운데 18위로 강등권이다. 이 팀에는 일본의 ‘축구 천재’로 불리는 구보 다케후사(19)가 뛰고 있다.
기성용은 협상이 좌절된 친정 팀 서울에 대해서도 섭섭한 마음을 다시 드러냈다. 그는 “서울의 팀 구성이 다 끝나고 내가 입단을 제안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서울과 얘기했다. 서울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전북이라는 좋은 팀이 내 가치를 인정해줘 위약금 문제를 잘 해결해 보려 했는데, 서울이 허락하지 않아 전북에 갈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