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글로벌 콘텐츠 그룹 대표단과 만나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 양국의 문화 분야 협력이 오늘 행사를 계기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디즈니, 파라마운트, 넷플리스 등도 올해 45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 워싱턴 미국영화협회(MPA) 건물에서 개최된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에 참석해 “문화는 국가가 경계를 만들면 안 된다”며 “한국 영화시장과 문화시장이 세계 시장에 단일 시장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포럼에서 미국영화협회장으로부터 영화 ’블랙팬서’ 감독의 사인이 담긴 포스터를 선물로 받은 윤 대통령은 “블랙팬서가 부산에서 주요 장면을 촬영했던 것처럼, 양국이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영화협회 소속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NBC유니버설, 소니픽쳐스, 월드디즈니,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이 참석했다. 또 CJ, SLL, 왓챠, 에이스토리, 래몽래인, 크리에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와 배우 이서진 씨 등 한국 콘텐츠 제작사와 문화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디즈니, 파라마운트, 넷플릭스 등은 올해 45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 계획을 설명하고 K콘텐츠 업계 및 창작자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미국영화협회(MPA) 소속 6개 회사가 세계 영화 및 비디오 시장의 77%, 세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동안 한국 콘텐츠 산업이 경쟁력을 갖췄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번 포럼이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13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 지난해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대표 수출품인 가전(80억5000만 달러), 전기차(98억2000만 달러) 수출액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전주영 aimhigh@donga.com · 정성택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