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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 오케스트라 첫 내한…최정상 메조소프라노가 부르는 ‘푸른 수염의 성’

메트 오케스트라 첫 내한…최정상 메조소프라노가 부르는 ‘푸른 수염의 성’

Posted May. 16, 2024 08:25,   

Updated May. 16, 202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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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성악가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소속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메트 오케스트라)가 처음 한국을 찾아온다.

1883년 창단돼 구스타프 말러,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브루노 발터 등 전설적 지휘자들의 조련을 받아온 이 악단은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6월 19일 버르토크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 등을 무대에 올리고 20일에는 모차르트의 콘서트용 아리아들과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2018년부터 이 악단과 메트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캐나다 지휘자 야니크 네제세갱(49·사진)이 지휘봉을 든다.

이번 공연은 화려한 성악 협연진으로도 눈길을 모은다. 19일 버르토크의 ‘푸른 수염의 성’은 메조소프라노 중 현역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엘리나 가란차가 주인공 주디트 역으로 출연한다. 라트비아 출신 가란차는 2008년 메트로폴리탄에서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여주인공인 로시나 역으로 데뷔했고 이후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메조소프라노가 주목받는 거의 모든 역할을 정복해 왔다. 2003년엔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극장의 ‘궁정가수’ 칭호를 받았다.

‘푸른 수염의 성’은 성의 성주가 결혼한 아내들을 잇달아 살해한다는 샤를 페로의 동화에서 소재를 따왔다. 가란차는 “여주인공 주디트는 매우 복잡하고 다층적인 여성이다. 그가 가진 내적 갈등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관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푸른 수염 역에는 메트와 로스앤젤레스 오페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에서 활약해온 베이스바리톤 크리스천 반 혼이 출연한다. 메트 오케스트라는 19일 ‘푸른 수염의 성’에 앞서 공연 전반부에는 바그너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서곡과 드뷔시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모음곡을 연주한다.

20일 공연에서 모차르트 콘서트 아리아들은 소프라노 리제트 오로페사가 노래한다. 모차르트 ‘나는 가리라, 그러나 어디로?’와 ‘베레니체에게… 태양이 떠오른다’ 등을 선보인다. 오로페사는 2019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베벌리 실스 아티스트상을 받았고 유럽과 미국의 대표 오페라 극장들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네제세갱은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를 거쳐 현재 메트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맡으며 북미 출신 지휘자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다. 그는 “최고의 오페라 오케스트라라는 특성상 메트 오케스트라는 무대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 항상 주의를 기울이며 작품이 변화하는 느낌을 표현해 낸다”고 설명했다. 10만∼47만 원. 1544-7744


유윤종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