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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병원 잇단 폐쇄, 미국•유럽 환자급증...방심 할 때 아니다

수도권 병원 잇단 폐쇄, 미국•유럽 환자급증...방심 할 때 아니다

Posted March. 10, 2020 07:43,   

Updated March. 10, 202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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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 발생에 따른 병원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하루 6800여명의 외래환자가 찾는 경기 분당 서울대병원은 어제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외래 진료를 중단하고 일부 시설을 폐쇄했다. 그제 서울 중구 백병원에서는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기고 입원한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외래진료와 응급실 운영이 중단됐다. 백병원은 호흡기 질환자와 비질환자를 분리해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이어서 안심병원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인구의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권 지역에서 하루 수천 명의 외래 환자가 이용하는 대형 병원내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사안이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밀집돼있는데다 원내 환자 발생시 병동 폐쇄와 의료진 격리로 지역 의료시스템이 마비돼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 중증·응급환자들까지 피해를 입게 된다.

 전파 경로가 오리무중인 감염이 이어지는 것도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외래 진료와 응급실 운영이 중단된 경기 성남의 안심병원 분당제생병원에서는 나흘 새 환자가 13명으로 늘었으나 방역 당국은 첫 전파자를 못 찾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원내 감염에 따른 병원 폐쇄 후 어제 운영을 재개한 서울 은평성모병원도 감염 경로를 모른다.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대구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그제부터 하루 200명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 이외 지역에서 ‘깜깜이’ 집단 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서울의 환자 130명 가운데 감염원을 모르는 환자 비율은 35%로 대구(18%)나 경북(28%)보다 훨씬 높다. 깜깜이 감염은 언제 큰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지 모르는 뇌관이어서 연결고리를 찾아내야 한다.

 전 세계 확산에 따라 환자 역(逆)유입 가능성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어제 수원에서는 이탈리아를 다녀온 2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는 하루에 1000명 넘게 신규 환자가 발생해 밀라노와 베네치아를 포함한 15개 지역이 봉쇄된 상태다. 미국도 워싱턴 캘리포니아 뉴욕을 포함해 9개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낙관은 금물”이라면서도 “한국은 방역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세계 100여개 나라의 입국 제한으로 뱃길 하늘길이 막혀 속이 타고 마스크를 못 구해 애가 타는 상황이다. 대구에는 병상이 없어 입원을 기다리는 확진환자가 아직도 2200명이 넘는다. 현실과 동떨어진 자화자찬을 할 때가 아니라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긴장의 고삐를 더 죄어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