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까지 경기 용인시에 도시 전체가 인터넷으로 관리되는 디지털 신도시가 조성된다.
한국토지공사는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 일대 64만6000평 규모의 흥덕택지개발지구를 미래형 디지털 시범도시로 개발하기로 하고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의뢰해 개발모형을 제작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토지공사는 2007년 말 흥덕지구 조성사업을 끝내고 아파트 입주를 시작할 계획으로 올해 말까지 실시계획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따라서 늦어도 올 상반기 중에는 디지털 시범도시의 개발모형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시범도시란 신호등 및 도로 등 도시 곳곳에 통신칩을 설치해 도시 전체를 거대한 컴퓨터시스템으로 관리하는 미래형 도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차세대 컴퓨터 환경인 유비쿼터스(ubiquitous) 개념을 도시 전체로 확대 적용한 것이다.
계획대로 시범도시가 건설되면 달리는 차 안에서 집안의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거실에 앉아 도시 전체의 교통상황을 파악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토지공사는 주요 도로에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설치하고 아파트단지엔 지금보다 빠른 초고속 인터넷망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토지공사는 또 흥덕지구가 녹지와 수자원이 풍부한 지역조건을 갖춘 점을 고려해 가능하면 원형()을 그대로 살린 구릉지 개발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주택 대량 공급을 위해 구릉을 평지로 만들고 호수를 메우는 기존 개발방식 대신 사업지역의 자연조건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
토지공사는 이를 위해 아파트 비중을 줄이고 단독택지 비율을 늘려 전체 9330가구 가운데 37%인 3450여가구를 단독택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의 분양은 내년 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흥덕지구는 경부고속도로를 기준으로 서쪽, 영동고속도로의 남쪽에 위치한 곳으로 2001년 12월 택지지구로 지정됐다.
황재성 김창원 jsonhng@donga.com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