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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의혹 제기된 뒤 줄기세포 배양 시도

Posted February. 01, 2006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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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권대기(27) 연구원이 지난해 911월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김선종(34) 연구원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를 뒤늦게 배양하려 했던 증거를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홍만표 특수3부장)은 권, 김 두 연구원 사이에 오간 e메일과 두 연구원에게서 압수한 노트북컴퓨터 파일 등을 분석해 이 같은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권 연구원은 지난해 911월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유학 중이던 김 연구원에게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배양이 안 된다는 내용의 e메일을 여러 차례 보냈다.

김 연구원도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배양되지 않는 문제를 걱정하는 내용의 e메일 답장을 권 연구원에게 여러 차례 보냈다.

검찰은 권, 김 연구원이 MBC PD수첩 취재팀의 취재가 본격화되자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를 하나도 만들지 못한 사실이 탄로 날 것을 우려해 뒤늦게 줄기세포의 배양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황 교수가 직접 관할한 서울대 수의대팀 소속의 권 연구원이 줄기세포 조작 등에 개입한 증거가 포착됐다는 점에서 황 교수도 논문 제출 이전에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권 연구원이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에서 황 교수의 지시로 시료를 조작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31일 서울대 조사위 관계자에 따르면 권 연구원은 조사위 조사 과정에서 환자 맞춤형 핵치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의 존재를 보고한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작성 과정에서 황 교수의 지시로 핵치환 줄기세포(NT) 4번부터 11번에 해당하는 시료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황 교수의 지시로 NT-48과 NT-10, 11에 해당하는 환자 체세포를 각각 둘로 나눠 세포침전물 상태의 시료를 만든 뒤 마치 이 중 하나는 체세포 시료이고 나머지 하나는 실제 만들어진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인 것처럼 꾸몄다고 조사위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황 교수가 사진뿐만 아니라 DNA 검사 의뢰용 시료도 조작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서울대 조사위는 권 연구원의 주장과 황 교수 등 관련자의 주장이 엇갈려 지난해 12월 10일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 이 같은 권 연구원의 주장을 명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