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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8범 지씨, 작년에도 한나라 집회장서 난동

전과 8범 지씨, 작년에도 한나라 집회장서 난동

Posted May. 22, 200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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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지모(50) 씨와 연단에 올라 난동을 피운 박모(54) 씨는 어떤 사이일까.

이들의 범행동기와 관계는 21일 구성된 검경합동수사본부가 밝혀내야 할 최대 과제다. 이들이 서로 관련이 있거나 특정 단체 소속이라면 이 사건은 정치적 테러로 규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경력이 너무 달라 서로 연관성이 없을 수 있지만 검경합수부는 이들의 관계를 우선적으로 규명하겠다는 계획이다.

지 씨는 누구?=지 씨는 고아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 씨는 어머니(81)가 자신을 데려다 키운 것을 알고 고교 시절부터 비행을 저지르는 등 엇나가기 시작했다.

지 씨의 양부는 20여 년 전 숨졌고 양모는 인천 남구 학익동의 집창촌에서 국수를 파는 야식집을 운영했으나 현재 치매에 걸려 경기 용인시의 한 양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모 전문대를 중퇴한 지 씨는 1990년대 중반 폭행 혐의로 징역 7년, 보호감호처분 7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보호감호 4년째인 지난해 8월 청송보호감호소에서 가출소했다. 그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전과 8범이다.

그는 인천 서구 심곡동 한국갱생보호소 인천지부에서 생활하다 2월 말 고시원에 거처를 마련했다고 말하고 이곳을 떠났다.

이 갱생보호소의 관계자는 지 씨는 오른쪽 눈이 거의 실명 상태고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서 눈 때문에 청송보호감호소에서 병원에 다닐 때 나를 실명시키려 한다며 치료약을 먹지 않을 정도로 사회에 대한 불신이 심했다고 말했다.

지 씨는 3월 초순경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집창촌 업주 최모 씨를 찾아가 생활보호대상자가 되려면 주소가 필요하다며 최 씨 소유 건물로 주소지를 옮겼으나 실제 이곳에서 살지는 않았다. 그는 매달 18만 원씩 정부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 집창촌 인근 주민들은 지 씨는 잘생겼고 양복을 입고 다녔다면서 춤을 좋아해 카바레를 들락거렸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6일 75만 원짜리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 휴대전화기를 할부로 사기도 했다. 범행 열흘 전쯤에는 갱생보호소에 전화해 먹고살기가 힘들다. 쌀 10kg을 빌려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7일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에서 사학법 개정을 반대하는 거리 홍보전을 펴고 있던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 등 당원 20여 명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붙잡힌 적도 있다. 당시 곽 의원 등이 처벌을 원치 않아 경찰은 그를 기소하지 않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지 씨는 경찰에서 김대중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나는) 죽었다고 말해 야당에 대한 깊은 불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 씨가 범행 전날 인천의 친구 집에서 자고 나왔다고 밝혔으나 그 친구가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는 등 주요 질문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씨는 누구?=박 씨는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이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인 2004년 3월부터 매달 4000원씩 당비를 내 왔다.

경찰에서 모 통신장비 판매 중소업체 지점장 겸 이사라고 밝힌 박 씨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살고 있다.

그는 사건 당일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에서 초등학교 동창생 자녀의 결혼식에 참석한 뒤 현대백화점 신촌점 부근 식당에서 동창생들과 함께 식사를 겸해 술을 마셨다. 그는 식당에서 나오다가 한나라당 유세 차량을 보고 달려가 난동을 부렸다면서 지 씨를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경찰에 연행될 당시 박 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137%로 소주 1병 이상을 마셔 만취 상태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과 진술로 볼 때 지 씨와 박 씨가 사전 공모했다는 근거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지 씨가 흉기를 휘두른 뒤 주변에서 4, 5명이 죽여! 죽여!라고 소리쳤고, 이후 박 씨가 뛰어들어 소리를 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두 사람이 공모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