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역 전문건설노조원의 이번 포스코 본사 점거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노조 지도부의 주장과 달리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적인 행동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노조 지도부는 점거 농성에 들어가면서 파업 당시 포스코가 노조원을 업무방해로 고소하는 등 대립이 심해지면서 우발적으로 본사 점거에 나서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점거농성 종료 이후 공개된 본사 내부에는 층마다 뜯지도 않은 라면과 빵 생수 등 비상식량 수십 상자가 쌓여 있었고 가정용 액화석유(LP)가스통과 대형 솥도 발견됐다.
경찰은 장기전에 대비해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이들 물품을 노조 지도부가 미리 본사 건물 부근에 준비해 놓았다가 건물에 진입하는 동시에 내부로 들여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 측은 22, 23일 청소용역업체 직원 등 1000여 명을 투입해 본사 건물의 쓰레기를 치우는 등 복구작업에 나섰다. 지금까지 나온 쓰레기는 5t 화물차 70여 대 분량으로 청소작업이 끝나면 100대 분량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측은 건물의 파손 상태가 심해 단순한 청소작업을 넘어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