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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조폭, 의리는 멀고 돈은 가깝다

Posted January. 30, 200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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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폭력조직은 대개 1개 조직마다 유흥업소, 오락실, 게임장 등 4개가량의 업종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조직원들의 월수입은 1인당 평균 4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폭력조직원 1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29일 발간한 조직폭력배의 소득원 등 폭력조직 관련 5개의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29.2%가 월수입이 100만300만 원이라고 답했고 300만500만 원이 28.1%를 차지했다.

이어 500만1000만 원이 22.5%, 1000만2000만 원이 12.4%였다. 100만 원 이하는 3.4%, 2000만 원 이상은 5.6%였다. 평균 월수입 400만 원은 전체 응답자의 수입액을 합쳐 나눈 추산치다.

조폭이 진출한 사업 분야(복수응답)는 유흥업소오락실게임장 등 사행성 산업을 직접 운영하는 경우가 67.0%로 가장 많았으며 이들 업소를 보호 등 간접 관리(60.6%)하는 비율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폭력조직도 일정 수준의 자본을 축적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폭력조직의 연간 수입 규모는 1억3억 원이라는 응답이 30.0%로 가장 많았다.

폭력조직원들의 직무 만족도는 보통이 67.0%,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이 12.3%였다. 2004년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한 직무 만족도 조사에서 보통이 55.9%,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이 9.5%였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폭력조직원의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폭력조직원의 수입 중 조직으로부터 받는 돈은 100만200만 원이라는 응답이 27.5%로 가장 많았고 50만 원 이하라고 답한 응답자도 15.9%나 됐다. 한 조직원은 차량 기름값이 없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응답자의 속성상 자신의 소득을 부풀려 말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조직원들은 수입 중 절반 정도는 스스로 벌고, 나머지 절반은 조직의 일을 도와줌으로써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폭력조직원들은 폭력조직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의리보다는 실리를 더 중시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 조직원은 면접조사에서 조직원 간 돈 계산은 매우 철저하다. 가게를 대물림할 때 업소에 걸린 보증금은 다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흥업소를 10개 운영해도 밑의 조직원에게 그대로 말하지 않는다, 업소를 운영하려면 자기 돈으로 능력껏 마련해야 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해 4월 현재 수감 중인 폭력조직원 109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 중 29명은 면접조사를 했다.

한 조직폭력범죄 전담 검사는 많은 돈을 버는 폭력조직원은 극소수이고 조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부 조직원은 생계를 꾸려 나가기 곤란한 경우가 많다면서 수사를 해도 피해자와 참고인들이 진술을 꺼려 범죄 입증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장택동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