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기업들이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 총액이 연간 경상수지 흑자액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업체들이 외국인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75억7940만 달러로 2005년보다 2억6050만 달러(3.6%)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액 60억9260만 달러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대외 배당금 지급 총액은 한은이 199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외환위기로 국내 주가가 폭락했던 1998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여 왔다.
특히 소버린 등 외국계 투기 자본들이 국내 주요 기업에 대해 경영권 참여 의사를 노골화한 2003년에는 대외 배당금 지급 총액이 35억66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6.0%나 급증했다. 2004년과 2005년에도 전년에 비해 각각 40.6%, 45.9% 증가했다.
대외 배당금 지급 증가는 경상수지 악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외국인 배당금 총액은 전체 상품수지 흑자규모(292억1370만 달러)의 25.9%였다. 한편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 채권 운용 등으로 외국에서 벌어들인 이자 수입은 105억4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넘었다.
송진흡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