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홍보전 치열
2014년 아시아경기 유치 경쟁지인 인천과 뉴델리는 14일부터 메리엇 호텔 1층 로비에 나란히 홍보부스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호텔 로비에는 인도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인도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홍보 전단을 돌리는 등 인도인들로 북적였다.
뉴델리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쿠웨이트시티 인구 300만 명 가운데 30만 명이 인도인이다. 우리가 힘을 모아 2014년 아시아경기를 유치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인천 유치위원회 홍보부스에는 현지 교민과 대사관 직원 등 30여 명이 호텔 안팎을 돌며 OCA 관계자들에게 인천 지지를 호소했다.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인천의 아시아경기 유치를 돕기 위해 14일 쿠웨이트를 방문했다.
인천 유치위 이현정 서울사무소 소장은 란다르 싱 OCA 사무총장 겸 IOC 위원이 인도 출신이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스포츠 약소국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비전 2014 등 콘텐츠로 승부를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비전 2014 큰 호응
인천 유치위는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아시아경기를 한국에 유치하는 데 자신감을 갖고 있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OCA 회원국 관계자들을 만나본 결과 인천의 아시아경기 유치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델리 유치위는 각국 선수단의 항공료와 체재비 지원 등 물량공세로 나서고 있다.
뉴델리 유치위는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20여 년간 인도에서 아시아경기를 열지 못했던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개회하는 중국이 2010년에는 광저우에서 아시아경기를 개최하는 등 동아시아 지역에 아시아경기가 편중돼 왔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 유치위는 인천이 처음으로 아시아경기를 유치하는 도시이고 체육시설과 첨단 정보기술(IT)로 올림픽 못지않은 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강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역대 대회에서 메달을 많이 따지 못한 스포츠 약소국에 대해 인력과 장비를 집중 지원하는 비전 2014가 호응을 얻고 있어 뉴델리의 물량 공세를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