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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삽니다

Posted April. 21, 200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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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5년 미국의 그린제약회사는 3만7375달러(당시 약 3700만 원)를 들여 획기적인 코골이 치료제 광고를 시도했다. 사람의 이마를 광고판으로 썼던 것.

미국의 웹 디자이너 앤드루 피셔 씨는 한 달간 이마에 빨간 글씨로 SNORE STOP(스노어 스톱)이라고 써 붙이고 다니면서 치료제를 알렸다.

#2. 아웃도어용품 브랜드 콜맨코리아는 캠핑이 취미인 곽재민(39) 씨에게 캠핑 관련 제품을 공짜로 지원했다.

곽 씨는 모든 캠핑 용품을 근사하게 갖추고 있으니 캠핑장에서 사람들이 먼저 와서 성능이나 가격 등을 묻는다고 말했다.

이 회사 임영란 부사장은 캠핑 마니아에게 제품을 지원해 전국 100여 곳의 캠핑장에서 자연스러운 노출 효과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옥션, 신체광고판 될 일반인 모집

휴먼미디어 마케팅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휴먼미디어 마케팅이란 사람, 즉 일반인을 광고나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식.

최근에는 매스미디어나 전광판, 현수막, 차량 등 흔한 광고 수단 대신 걸어 다니는 사람의 몸을 광고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까지 진화했다.

미국에서는 사람의 이마나 임신부의 배, 애완견의 몸을 이용한 광고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마켓플레이스 옥션이 최근 광고 매체가 되어줄 일반인 100명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의 신체 중 일부에 광고를 실을 예정이다.

옥션의 홍윤희 차장은 적은 비용을 들여 사람들의 눈길을 확실히 끌 수 있는 훌륭한 광고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딤채, 체험단 마케팅으로 성공

일반 소비자들을 체험단으로 뽑아 제품을 알리도록 하는 체험단 마케팅도 휴먼미디어 마케팅의 일종이다.

위니아만도는 1995년 12월 김치냉장고를 내놓은 뒤 첫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2000대를 일반인에게 무료로 나눠준 뒤 쓰게 했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 부녀회장, 주부 계모임을 적극 공략했다. 이후 딤채는 강남에서 즐겨 쓰는 김치 냉장고라고 알려지면서 국내 김치냉장고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위니아만도의 김종우 마케팅팀 차장은 내 옆에 있는 사람의 경험, 먼저 경험한 사람의 평가가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UCC 마케팅 믿을 수 있어

최근에는 손수제작물(UCC)을 활용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이런 휴먼미디어 마케팅이 활발한 것은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제품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

아모레퍼시픽의 박수경 소비자미용연구소장은 나와 같은 소비자가 평가하고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광고 모델을 썼을 때보다 소비자들이 더 신뢰한다며 기업으로서는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리는 방법도 된다고 말했다.



정임수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