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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은덕촌을 아십니까

Posted June. 11, 2007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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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들이 모여 사는 은덕()촌으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 대동강구역 의암동에 위치한 은덕촌은 김 위원장이 은덕을 베풀어 준 주거촌이라는 뜻에 걸맞게 꾸며진 북한의 최고급 빌라촌. 5층짜리 6개 건물로 이뤄져 있으며 100여 평에 달하는 각 가구는 방 6개, 화장실 2개를 비롯해 목욕탕, 거실, 식당, 창고 등으로 호화롭게 꾸며져 있다.

은덕촌은 당초 김 위원장의 지시로 1992년 핵 및 미사일 연구원들을 위해 건설됐으나 지금은 현철해, 김명국, 이명수, 박재경 대장 등 군부 실세와 오극렬 노동당 작전부장 등 노동당 및 내각 내 김 위원장의 최측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은덕촌 내 빌라는 엘리베이터를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하며, 인민무력부의 청사 경무부 소속 1개 중대가 요새를 방불하게 할 정도로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북한 내 열악한 전력 사정을 감안해 냉난방은 자체 발전소를 통해 해결하고 있으며 전기는 김 위원장의 별장인 인근 대동강 초대소에서 끌어다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상이 이처럼 북한 권력층 내 최고 실세들이 머물고 있는 은덕촌으로 이사한 것은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함께 김 위원장의 최측근 대열에 들어섰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다.

김 부상은 1월 북-미 베를린 회동과 6자회담을 통해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북한 계좌 동결 해제를 이끌어내 김 위원장의 각별한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동 국제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지난해 핵실험 이후 북-미관계를 반전시킨 김 부상에 대한 김 위원장의 신임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6자회담 체제 아래서 강 제1부상과 김 부상 등 외무성 내 측근의 위상은 당분간 확고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