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사이클 영웅 엄복동(18921951)이 탔던 자전거가 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엄복동 자전거, 서울역사박물관의 전차 381호, 고종의 순헌황귀비 엄씨가 1906년 명신여학교(숙명여고 전신)에 하사한 태극기 등을 근대문화재로 등록하기로 하고 8일 이를 예고했다.
엄복동 자전거는 한국에서 사용됐던 자전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191014년경 영국 러지사()에서 제작한 경주용 자전거로, 바퀴 틀이 목재로 되어 있다. 길이 168.5cm, 높이 90cm.
엄복동은 1910년 전()조선자전거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이후 1929년 은퇴 때까지 각종 사이클 대회에서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 은퇴하면서 이 자전거를 후배인 박성렬 선수에게 물려줬고 박성렬은 625전쟁 당시 이 자전거를 들쳐 메고 피란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현 소장자는 김근우 전 한국체대 교수다.
전차 381호는 192930년경 일본 차량회사가 제작한 것으로 길이 13.66m, 폭 1.8m, 높이 6.19m다. 193068년 서울 시내를 운행했던 전차로, 현재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야외에 전시 중이다.
이광표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