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의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대륙 남부 광둥() 성에 전략 미사일기지를 새로 건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8일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했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을 베트남 연안에 보냈다. 최근 중국과 미국은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인민해방군 미사일부대인 제2포병은 인민해방군 창군기념일(8월 1일)을 몇 주 앞두고 광둥 성 사오관()에 새 기지를 건설해 전략 미사일부대인 96166부대를 배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제2포병은 공군이나 해군처럼 독립된 군 조직으로 대륙간 탄도탄 등을 전담하는 중국의 전략부대다.
신문은 현지 언론인 사오관일보와 현지 정부 사이트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기지에는 탄도미사일 둥펑()-21C와 순항미사일 CJ-10이 배치될 것으로 관측됐다. 신문은 이 미사일들의 사거리는 2000km 이상으로 대만 전역과 영토 분쟁지역인 난사(영문명 스프래틀리)군도 및 시사(파라셀)군도 등 남중국해의 70%를 사정권에 둔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지난주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프로젝트 2049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사오관 기지에 중국이 현재 개발 중인 둥펑-21D 탄도탄이 배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이 미사일은 중국 최초의 대함 탄도미사일(ASBMAnti-ship ballistic missile)이다. 인민해방군은 또 지난해 6월 광둥 칭위안()에 미사일기지를 세웠고 조만간 하이난() 성 싼야()에도 미사일기지를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헌진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