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도시를 90분대에 도달할 수 있는 고속철도망이 2020년까지 구축된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내용의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 고시했다고 3일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해 9월 KTX 고속철도망 구축전략을 발표한 후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연구기관 연구용역과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쳤다.
국가철도망 구축 확정안의 골자는 경부호남수도권 고속철도를 X자형으로, 서해선동해선경춘선경전선춘천속초선을 자형으로 연결하는 철도망을 구축해 국내 인구의 83%가 전국 주요 도시를 90분대에 도달할 수 있게 한다는 것. 이를 위해 현재 경부고속철도 내 368.5km에 불과한 시속 230km 이상 고속철도 구간을 2020년까지 2362.4km(6.4배)로 확대할 방침이다. 고속철을 포함한 전체 철도 길이는 현재 3557km에서 4934km로, 복선화는 49.6%에서 79.1%로, 전철화는 60.4%에서 85%로 늘어난다. 일반철도를 시속 230km급으로 개량해 고속화한 후 경부, 호남고속철도와 연결한다. 또 일본 프랑스처럼 2층 좌석형 열차를 경춘선부터 도입해 철도 요금을 줄일 방침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가철도망이 완공되면 서울부산 1시간 43분 서울대구 1시간 10분 서울광주 1시간 11분 서울경주 1시간 22분 서울진주 1시간 41분 서울강릉 58분 서울광양 2시간 대전포항 1시간 2분 부산광주 1시간 40분 부산강릉 2시간 16분 서울목포 1시간 21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이동 시간이 적게는 1시간에서 많게는 3시간 이상 줄어든다.
이날 발표된 확정안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속도로 등 현행 도로 중심의 교통체계가 철도 중심으로 전환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고속철이 활성화될수록 지방공항의 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11월 1일 KTX 2단계 구간(대구부산) 개통 이후 4개월간 김포울산, 김포포항 항공 노선 이용객은 각각 37.2%, 21.3%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계획이 완성되면 774만 t의 이산화탄소 감축 등 연간 91조 원의 지역총생산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