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진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중견기업인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의 절반 이상이 중단될 위기에 빠졌다. 이에 따라 경제에 효자노릇을 하는 자동차 수출도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B1면에 관련기사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유성기업은 올해 초부터 주간 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 도입을 두고 특별교섭을 했으나 노사 간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18일 노조가 생산라인을 점거하고 불법파업에 들어가면서 생산이 완전히 중단됐다. 사측은 아산공장과 영동공장의 직장폐쇄 신고를 했다.
유성기업은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5개 자동차회사와 현대중공업 등에 피스톤링, 캠샤프트, 실린더라이너 등 엔진의 핵심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관련 부품의 2070%를 유성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는 부품 하나만 없어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데, 피스톤링 납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협력업체가 파업을 해서 파장이 커졌다.
유성기업 관계자는 노사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타협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생산중단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선우 지명훈 sublime@donga.com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