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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번째 위안부 기림비, 뉴욕 현충원에 서다

미 2번째 위안부 기림비, 뉴욕 현충원에 서다

Posted June. 18, 20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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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들의 넋을 기리는 미국 내 두 번째 기림비가 뉴욕 주 한 참전용사 기념원에 세워졌다. 뉴욕 시의원과 재미 한인단체들도 추가로 기림비 설립을 각각 추진 중이어서 미국 내에 제3, 4의 기념비 설립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뉴욕 주 나소 카운티 아이젠하워파크 내 참전용사 기념원(Veterans Memorial)에 미국 한인사회가 준비해온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인시민단체인 한미공공정책위원회(회장 이철우)의 주도로 건립된 이 기림비는 미 뉴저지 주 팰리세이즈파크 시에 세워진 기림비에 이어 미국 내에 두 번째로 세워졌다.

이번에 비가 설립된 참전용사 기념원은 전몰장병과 전쟁 실종자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한국의 현충원과 같은 곳. 학생, 주민뿐만 아니라 정부 인사와 정치인 등 연간 수만 명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데 상당한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기림비는 많은 사람이 모여 참배할 수 있도록 한가운데 세워졌다. 가수 김장훈 씨와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기림비에 들어갈 그림 제작 과정에 도움을 줬다. 비문에는 일본군이 성적인 노예(Sexual Slavery)로 삼기 위해 20만 명이 넘는 소녀들을 강제로 납치해 갔다. 일본군이 저지른 가증스러운 범죄는 반드시 인정되어야 하며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써있다.

한미공공정책위원회는 지난달 일본 정부 인사와 정치인들이 잇따라 팰리세이즈파크 시를 찾아 기림비 철거를 요청한 것을 보고 제2의 기림비 설립을 결심했다. 이철우 회장은 계획을 세운 지 3주도 안 돼 나소 카운티 정부와 기념원을 관리하는 기념비 위원회(Monument Committee)를 설득해 이를 성사시켰다. 1988년 유학 온 그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운영하면서 뉴욕 주지사와 나소 카운티 선거를 돕는 등 뉴욕 주 정치인 및 정부 인사들과 오랜 인맥을 형성해 왔다. 2008년에는 나소 카운티 정부 정보기술국 부국장을 지냈으며 현재 뉴욕 주정부 통상교섭관과 롱아일랜드 한인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번 기념비 설립을 비교적 단시일 내에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의사 결정 과정에 있는 주요 인사들을 모두 잘 알고 지내온 덕분이라며 앞으로 기념비 관리를 카운티 정부와 기념비 위원회가 맡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강하게 요청하더라도 철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념비 위원회는 카운티 정부와는 별도로 공원국, 원호처, 참전용사회 등이 위원으로 돼 있어 카운티 정부가 단독으로 기념비를 철거하지 못한다.

한미공공정책위원회는 서퍽 카운티 등 뉴욕 주의 다른 지역과 메릴랜드 주에 추가 기림비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피터 쿠 뉴욕 시의원과 뉴욕한인회 등도 별도로 기림비 설립을 추진 중이어서 향후 미국 내 더 많은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박현진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