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틀라스 출판사의 동해, 일본해 완전대등병기는 동해 표기의 커다란 전환점입니다.
세계적인 정밀지도전문 출판업체인 프랑스 아틀라스사()가 2012년판 세계지도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완전 대등하게 병기한 것을 두고 프랑스 리옹 3대학 이명진(66) 한국학 교수는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병기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올해 초 출판된 아틀라스 출판사의 백과사전적 세계 대()지도책에는 전체 지도 200여 장 가운데 동해가 그려져 있는 8장의 지도 모두에서 동해와 일본해가 같은 크기의 글자로 대등하게 표기돼 있다. 지금까지 지도제작의 표준이 됐던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아틀라스 오브 더 월드 8, 9판에서는 병기가 이뤄지긴 했지만 일본해가 크게 표시됐고 동해는 그 밑 괄호 속에 작게 표시돼 외국인들에게 일본해의 제2의 명칭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과거 독일의 베텔스만 사()에서도 완전 병기를 한 적이 있었으나 동해가 작게 그려져 글자를 넣을 공간이 부족하면 어김없이 일본해를 정식명칭으로 쓰곤 했다. 이마저도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다음 판에서는 일본해로 통일했다.
이 교수는 이번 아틀라스의 병기를 동해표기의 제3단계로 평가했다. 1단계가 일본해로만 표기된 것이고 2단계가 불완전 병기라면 3단계는 대등한 병기라는 것.
아틀라스 지도 불어판은 스위스 벨기에 등 대부분의 프랑스어를 쓰는 유럽지역 뿐 아니라 북미 캐나다 아프리카 지역에까지 판매되고 있어 외국인들에게 동해표기의 인식을 바꿔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교수는 지도를 출판하려는 다른 출판사에서도 아틀라스의 동해표기를 선례삼아 대등한 병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백연상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