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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빠진 페이스북 놀이

Posted August. 04, 201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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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전술 & 대대종합전술 훈련 무려 2주짜리 다녀오겠습니당.

현역 육군 이모 중위는 최근 야간훈련 나가는 장갑차가 줄지어 선 사진과 함께 훈련소식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 속 장갑차에는 차량 식별번호와 부착 장비가 노출돼 있었다. 이 중위는 3월 18일엔 5분 대기 출동준비중!이란 글과 함께 부대마크와 계급장이 붙은 군복을 입고 소총과 야시경 등 장비를 착용한 부대원 10여 명과 병영생활관에서 찍은 사진도 올렸다. 동료 군인은 이 사진 보안에 걸릴걸?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 중위는 전술훈련 평가라고 적힌 노란색 문서 폴더의 표지를 찍어 올리기도 했다.

현재 해당 사진은 지워졌지만 이 중위의 페이스북을 검색하면 어느 부대 어느 중대 소속인지, 그의 부대가 어느 지역에 있는지까지 쉽게 알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줄줄 새는 군사 기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군 기밀이 노출될 수 있는 사진이나 글을 올리는 군인이 많다. SNS 특성상 사진을 올린 위치와 시간이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해당 부대의 위치나 일과 등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필중 대전대 군사학과 교수는 함께 찍힌 사람의 크기로 무기나 시설의 제원을 짐작할 수 있어 적에게 고스란히 우리 정보를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간부뿐 아니라 병사들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SNS에 사진을 올리고 있다. 사병들은 휴대전화 소지가 금지돼 있다. 지난달 25일 경기 동두천 지역 모 부대 소속 유모 병장은 위장크림을 바른 자신의 얼굴과 방탄모 사진을 올리고 상황이 걸려도 난 뭐 잉여라고 썼다. 유 병장의 게시물에는 모바일에서란 태그가 달려 있어 훈련 중 스마트폰으로 찍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수도권 부대의 현역 A 중위는 소지품 검사를 철저히 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소지를 100% 막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도의 한 부대에서는 5분대기조로 일하는 사병이 무기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행정보급관이 뒤늦게 발견해 지우기도 했다.



박훈상 김태웅 tigermask@donga.com piba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