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총서기는 물론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도 시진핑() 부주석에게 일괄 승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후 주석이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끝난 다음 날인 15일 열리는 제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8기 1중 전회)에서 군사위 주석직을 넘길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후 주석이 이번 당 대회에서 총서기직을 넘겨주고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직도 넘겨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군사위 주석직까지 넘길지는 현재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장쩌민() 전 주석은 2002년 11월 총서기에서 물러난 뒤에도 2004년 9월까지 당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2005년 3월까지 국가중앙군사위 주석직을 놓지 않고 막후에서 실력을 행사했다.
소식통은 후 주석은 장 전 주석이 군사위 주석에 더 머물렀던 당시 벌어졌던 논란을 원치 않으며 좋은 평판을 남기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 주석은 장 전 주석의 전철을 밟으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모든 권력을 포기하고 완전히 은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분석가 천쯔밍() 씨는 이유가 어찌됐든 후 주석이 그런 결단을 내린 것은 순조로운 권력 이양을 위한 새로운 선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후 주석이 군사위를 계속 장악할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해 15일 18기 1중 전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만 롄허()보는 8일 후 주석이 2년 더 군사위 주석을 맡는 것으로 시 부주석을 포함한 당 지도부 간 조율이 끝났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후 주석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결론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 원후이()보는 이번 당 대회에서 200여 명의 중앙위원을 선출할 때 후보자를 15% 이상 더 선발해 차액() 선거 비율이 15% 이상이 될 것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차액선거 비율은 2002년 제16차 당 대회 때 5%, 2007년 17차 대회 때는 8%였다.
고기정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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