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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직장도 뚫었다 나? 위풍당당 고졸! (일)

신의 직장도 뚫었다 나? 위풍당당 고졸! (일)

Posted February. 07, 2013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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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고 첫 졸업생들은 2009년에 진로를 결정하고 2010년 입학했다. 당시는 취업 전망은 물론 학교에서 어떤 내용을 배울지도 확실치 않던 시기였다.

하지만 학생들은 미래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었다. 대학 입학 못지않게 중요한, 자신만의 꿈과 희망을 머릿속에 넣고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났다. 마이스터고 졸업생 3명은 고교생활과 포부를 얘기하며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이왕 시작한 길, 최연소 명장 될래요

울산마이스터고는 기계자동화 분야를 전문으로 한다. 권완섭 군(19)은 이 학교를 14일 졸업하지만 벌써 서울에서 일한다. 전기시스템제어 분야를 공부하다 지난해 한화63시티에 합격했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 사옥의 전기분야 기술직 사원으로 근무 중이다.

권 군은 자신의 판단으로 마이스터고를 선택했다. 중학교 시절 유난히 컴퓨터 만지기를 좋아했다. 친구의 컴퓨터를 새로 조립하고 고치는 일이 모두 그의 몫이었다. 상위 30% 안에 드는 성적이었지만 기술이 자신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부모와 교사의 반대를 물리치고 울산마이스터고에 진했다. 이 학교는 계획하고(Plan) 실행하고(Do) 확인하고(Check) 보완하는(Action) 이른바 PDCA 시스템 방과후학교로 유명했다. 권 군은 수업시간에 전기회로 이론을 배우고 방과후학교 활동시간에는 전선과 회로판을 만지며 기술을 익혔다. 신입사원이지만 마이스터고 출신이라 실무 능력이 다르다라는 얘기를 듣는 비결이다.

아직은 업무를 익히는 단계지만 앞으로 지하 4층, 지상 8층 규모 사옥의 전기시설을 관리하고 비상발전기를 점검하는 일을 하게 된다. 기술을 익히고 싶어 선택한 길인 만큼 목표도 뚜렷하다. 기술 분야의 명장. 권 군은 일찍 일을 시작한 만큼 전기 분야의 최연소 기능장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4년 빠른 사회생활, 유학창업도 하고파

미림여자정보과학고를 6일 졸업한 김행선 양(19)은 면접을 거쳐 5월 쯤 삼성SDS에 입사할 예정이다.

김 양은 2학년 때부터 삼성SDS sGen 멤버십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스마트폰 앱을 만드는 실습을 거치면서 실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았다. sGen 멤버십은 주로 대학생이 참여하는 실습 프로젝트다.

김 양은 중학교 시절 중간 정도였던 자신의 성적으로는 대학 진학보다 취업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원래 미술과 디자인을 좋아한다는 점, 여러 차례의 적성검사 결과를 감안해서 미림여자정보과학고의 뉴미디어디자인학과를 선택했다. 학교에서는 컴퓨터 일러스트레이션과 포토샵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했다. 웹 디자인이나 로고 디자인에는 꼭 필요한 컴퓨터 프로그램이었다.

마이스터고 진학과 취업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 준 기회였다. 일을 하면서 유학과 창업 같은 미래를 그려 보고 싶어 한다.

김 양은 다른 친구보다 빨리 직장 생활에 뛰어들어 미래를 더 다양하게 그릴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열심히 일하면서 학점은행제를 통해 대학 공부를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졸 한계 넘어 회사에서 성장할래요

강승현 군(19)은 전남 목포에서 중학교를 마쳤지만 고등학교는 경기 평택기계공업고를 골랐다. 자동차기계 분야의 마이스터고다.

강 군의 아버지는 평생을 굴착기 불도저 같은 중장비를 정비하며 살았다. 지금도 파라과이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아들이 진학 문제로 고민하자 기술을 배워 보라라고 조언했다.

자신만의 기술을 가지는 것도 좋겠다고 강 군은 결심했다. 고향을 떠나 평택기계공고의 자동차기계과에 진학하면서 기숙사 생활을 했다. 지금까지 컴퓨터응용선반기능사 컴퓨터응용밀링기능사 전산응용기계제도기능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땄다.

이를 바탕으로 강 군은 지난해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기계분야 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러고는 세종시 근무를 자원해 세종본부로 배치받았다. 이왕이면 새롭게 만들어지는 도시에서 일을 배워 보고 싶었다.

강 군은 지금 일하는 직장이 좋다. 고졸과 기술직이라는 한계를 넘어 회사 안에서 역할을 키워 가고 싶다면서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는 외국어와 경영학처럼 고등학교에서 깊이 공부하지 못한 내용을 배우면서 회사에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