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이중 국적 문제가 논란이 되자 미국 한인사회가 강한 우려와 함께 불만을 나타냈다.
250만 재미 한인 동포의 대표기구인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련)는 18일(현지 시간) 김 내정자의 이중 국적 시비에 대해 시대에 역행하는 저급한 인식이라는 입장 표명과 함께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유진철 미주총련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 정치권이 앞장서서 이중 국적을 허용해가는 상황에서 공직 후보자의 국적 문제를 논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고 어불성설이라며 정치적 유불리 때문에 일부 정당과 언론이 시비를 벌인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조상과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도 고위 공직자가 되는 마당에 미국 국적의 한국인은 장관이 돼선 안 된다는 말은 이중 잣대이자 철지난 반미 감정의 발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미주총련은 김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 등 검증 과정에서 이중 국적을 문제 삼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정치적 대응에 나설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증폭될 소지가 없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인회 회장은 과거 정부에서도 미 시민권자가 국적을 버리고 고위 정치인으로 활동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지금 상당수 야당 고위 인사의 배우자와 가족이 미 시민권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중 국적 시비를 하려면 먼저 자기네들 국적 정리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유 회장은 김 내정자는 미 사회가 인정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며 박근혜 당선인이 아버지처럼 외국의 우수한 동포 인재들을 불러들여 조국에 기여할 기회를 제공한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미주총련은 김종훈 씨에 대한 박 당선인의 장관 내정을 환영하는 별도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