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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대학원생, 발명특허로 10억 수입

Posted May. 17, 2013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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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과 특허 등록은 주로 기업들이 하지만 꿋꿋이 발명에 전념하며 상당한 소득까지 올리는 개인발명가들도 있다. 제48회 발명의 날(19일)을 앞두고 이들의 발명 이야기와 노하우를 들어봤다.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황성재 씨(31)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개인발명가 중 한 사람이다. 황 씨는 최근 4년 동안 100여 건의 기술을 발명해 이중 일부를 팔아 10억 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렸다.

그가 발명한 대표적인 기술로는 한 달 전 특허를 받은 펜 형태의 스마트기기용 입력장치인 매그젯이 있다. 이 장치를 쓰면 학창시절 연필 돌리기를 하듯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리면서 스마트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 황 씨의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은 물론이고 미국과 중국의 전자업체들까지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황 씨는 학교 성적이 바닥이었던 고등학교 2학년 때 화장실 휴지를 아껴 쓸 수 있는 장치를 발명한 것을 계기로 발명에 빠져들어 지금까지 150여 건의 특허를 따냈다. 주변에서는 그를 1인 창조기업이라고 부른다. 황 씨는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활용해 기술로 발전시키면 누구나 발명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 씨(25)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50여 개의 발명 관련 상을 휩쓸어 고교 발명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 씨는 발명이 좋아 인문계 고교 대신 공고에 진학했고 발명에 전념했다. 고교 시절 콩나물을 키우던 할머니를 도와 쉽게 썩지 않는 콩나물 재배기로 특허를 따냈고 쌀벌레를 막는 쌀냉장고 기술도 개발했다.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자신이 발명한 기술을 활용해 작은 회사를 차리기도 했다. 지금은 발명에 관심이 있는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발명 관련 멘토링을 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개인발명가로 출발한 권순범 이큐브랩 사장(25)도 태양광발전을 공공 쓰레기통에 적용한 쓰레기 압축기술로 매년 1억5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적인 청년 창업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여성 개인발명가도 적지 않다. 김영휴 씨크릿우먼 사장(50여)은 부분 탈모로 고민하던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패션가발업계의 최고 혁신가로 인생 항로를 바꾼 인물이다. 그는 두상을 보정해 주는 가발을 개발했다. 휴대용 멀티독서대 등의 신상품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서정옥 씨(56여)는 독서대에 대한 딸의 불만을 듣고 이 상품을 개발했다.

특허부자의 저자인 전기억 특허심판원 심판관은 남들과 다른 아이디어를 발명으로 연결하면 돈을 벌 수 있다며 발명가들이야말로 진정한 창조경제의 주역들이며 이런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21세기의 경제부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