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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환자 2명 증세 호전시킨 실험약물 지맵은?

미환자 2명 증세 호전시킨 실험약물 지맵은?

Posted August. 06, 2014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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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CNN은 에볼라에 감염돼 자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켄트 브랜틀리 박사(33)와 미국으로 이송 중인 의료보조원 낸시 라이트볼 씨(60)의 병세가 급격히 호전된 이유가 인체 시험이 끝나지 않은 치료제를 긴급 투여받았기 때문이라고 4일 보도했다. 이들에게 투여된 약물은 지맵(ZMapp)이란 신약이다.

브랜틀리 박사는 아프리카에서 미 국립보건원(NIH)이 제공한 지맵 주사를 맞고 1시간 만에 상태가 호전돼 미국에 이송됐을 때 부축을 받고 걸을 수 있었다. 미 병원에서는 혼자 샤워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라이트볼 씨도 이후 두 캡슐 분량의 주사를 맞고 병세가 호전됐다.

지금까지 비밀 혈청으로만 알려진 지맵은 미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제약회사 맵 바이오파머수티클이 NIH와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DTRA) 지원을 받아 지난해 개발했다. 2003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직원 수가 9명밖에 안 되는 벤처회사다.

지맵은 에볼라에 감염된 원숭이 8마리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상당한 효능을 입증했다. 감염 원숭이 4마리는 24시간 내 투약으로 살아났고 나머지 4마리 중 2마리도 감염 48시간 내 투약해 살아났다. 인체시험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백 명의 아프리카인이 숨질 때까지 투약을 미루다가 미국인이 감염되자 긴급 투약된 것이다.

지맵은 에볼라 바이러스라는 특정 항원만을 집중 공격하도록 유전자 조작한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를 여러 종류 혼합해 만든 칵테일 치료제다. 이 칵테일은 다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 3마리에게 투여해 배양시킨 뒤 환자에게 투약된다. 에볼라 백신 개발도 인체시험 직전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4일 AP통신은 NIH 측이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9월 임상시험을 진행한 뒤 내년 7월경 백신을 시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로 인한 사망자가 887명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감염자는 대서양 연안 라이베리아, 기니, 시에라리온 3개국에 집중됐지만 인접한 나이지리아 환자도 2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3일 발표된 사망자는 467명이었다.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