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대 메이저 종목 가운데 자유계약선수(FA) 먹튀가 가장 많은 게 야구다. 텍사스 팬들에게 한국 선수 이미지는 먹튀들이다. 박찬호와 추신수은 FA로 장기계약을 맺고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2001년 5년 6500만 달러 계약을 한 박찬호는 2002년 첫해부터 죽을 쑤고, 2005년 시즌 중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텍사스에서 22승 23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박찬호를 훨씬 뛰어넘는 대박 계약을 했다. 높은 출루율을 평가받아 7년 1억3000만 달러 돈벼락을 맞은 추신수는 개인 성적 부진과 함께 팀도 꼴찌로 추락해 비난의 강도가 더 거세다.
하지만 추신수는 박찬호와 다를 수 있다. 추신수는 재기의 기회가 충분하다. 박찬호, 추신수에게 대박을 안겨준 스콧 보라스는 2010년 메이저리그 8년 동안 단 한 번도 3할 타율을 작성하지 못한 제이슨 워스를 워싱턴과 7년 1억2600만 달러에 계약시켰다. 당시 멍청한 계약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2011년 워스가 타율 0.232 홈런 20개 타점 58개 득점 69개를 기록하자 워싱턴 단장은 궁지에 몰렸다. 그러나 지난 시즌 그는 타율 0.318 홈런 25개 타점 82개로 FA 먹튀 비난을 잠재웠다. 올해도 타율 0.280 홈런 12개 타점 63개로 팀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로 끌어올리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추신수는 10일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5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43일 만에 3안타 이상 경기를 했다. 추신수가 이날 9회 5번째 타석에서 때린 안타는 시즌 100번째이자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1000번째 안타가 됐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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