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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연평도에 다연장로켓포 배치 추진

Posted May. 27, 201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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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26일 북한이 짓고 있는 갈도 포병 진지에 대해 심각한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이 시설은 서북 도서의 한국군 동태를 파악하기 위한 관측기지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이 연평도 전방에 있는 서해 갈도에 여러 개의 시설물을 구축하고 있다며 갈도에 지리적 위치나 북방한계선(NLL)과 연평도 사이의 거리 등을 볼 때 우리 군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은 이 지역에 북한군이 화기 배치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집중 감시하고 있가고 덧붙였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연평도 4.5km 앞 갈도에 북한이 짓고 있는 진지는 관측기지의 역할에 보다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갈도에 최대 사거리 20km의 122mm 방사포(다연장 로켓포의 북한식 명칭)를 배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군 소식통은 122mm 포를 연평도에서 7.5km 떨어져 있는 장재도에서 발사하든 4.5km 떨어진 갈도에서 발사하든 포탄이 도달하는 시간차이는 거의 없다. 이를 고려하면 군사적 위협이 심각할 정도로 커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군의 관측장비가 열악하기 때문에 한국 서북 도서의 전력 배치 현황이나 동향을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인도인 갈도를 유인도로 만들어 서해 NLL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려는 심리적인 의도가 강하게 깔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포격 도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연평도에 다연장 로켓포 등 전력 증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공격 기지가 늘어나면 서북 도서를 포함해 한국 해군 고속경비정이나 경비함에 대한 기습 타격의 위협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우리 군의 연평도 전력 증강 계획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서북 도서 중 내년부터 한국의 차세대 다연장 로켓포인 천무(최대 사거리 80km)를 배치할 곳으로 백령도는 포함됐지만 연평도는 제외된 상태다. 백령도보다 민간인이 많은 연평도에 포병전력을 늘리면 북한군의 주요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군 소식통은 현재로서는 백령도에 배치된 한국군의 기존 다연장 로켓포인 구룡(최대 사거리 36km)을 이전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으로는 천무 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