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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90명-북 97명' 남북 이산가족 상봉 명단 확정

'남 90명-북 97명' 남북 이산가족 상봉 명단 확정

Posted October. 09, 201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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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을 기다려 왔어요.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지. 한두 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워요.

서울 광진구에 사는 김우종 씨(87)는 2026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최종 대상자로 통보받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북한에 있는 여동생을 만나지만 형과 다른 동생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통보받아 만감이 교차했기 때문이다.

남북은 8일 판문점에서 이산가족 상봉자 최종 명단을 교환했다. 북한 측 97명이 2022일 한국의 가족을, 한국 측 90명이 2426일 북한의 가족을 각각 만난다.

한국 측 최고령자는 98세, 북한은 88세였다. 한국 측 90명 중 90대(34명)와 80대(46명)가 88.9%나 된다. 60대 이하는 없었다. 북한 측은 80대(96명)가 대부분이었다. 이산가족의 고령화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5일 남북이 생사확인 결과를 교환할 때는 한국 측 이산가족이 106명이었으나 16명이 건강 등을 이유로 상봉을 포기했다.

북한은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도발 위협과 정부에 대한 비난을 계속하면서도 825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에 따른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준비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825 합의에 명시한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초의 남북 공동 문화재 전시가 성사됐다. 고려 왕궁터인 개성 만월대의 공동 발굴을 재개한 남북은 발굴 유물 100여 점을 서울(14일11월 15일)과 개성(15일11월 15일)에서 공동 전시하고 15일 학술회의도 함께 개최한다.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도 1219일 금강산에서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와 공동회의를 연다. 사업회 이사장인 고은 시인이 방북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