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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고 무서운 책임 느낀다” 몸 낮춘 與

“무겁고 무서운 책임 느낀다” 몸 낮춘 與

Posted April. 17, 2020 08:27,   

Updated April. 17, 202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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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180석 압승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의 엄중함을 강조하며 몸을 낮췄다. 총선 대승의 축포를 터뜨리기보다는 코로나19 위기가 여전한 만큼 이를 극복하는 데 우선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선거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회다운 국회, 국민을 통합하는 국회를 만들 책임이 온전히 민주당에 있음을 마음에 새긴다”고 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은 더 정신을 바짝 차릴 때다. 국정에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더 겸손한 자세로 민심을 살피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을 향해서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20대 국회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참여해달라. 민주당도 겸허한 통합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180석 당선은) 백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고도 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180석을 한 정당이 가져가는 것이 우리나라 헌정 사상 처음인 만큼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역시 “무겁고 무서운 책임을 느낀다”며 “국민의 지엄한 명령대로 코로나19와 경제 후퇴라는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며 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분노, 실망을 기억하며 늘 겸손한 자세로 신뢰의 정치, 유능한 정치로 실천하겠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거대 여당 독주 체제에 대한 우려도 있다. 당장은 코로나 수습과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