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고 “부패한 ×자식(corrupt motherf××××××)” 등으로 표현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9일 가디언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가 집권하자 자신의 후원자, 고문 등과 대화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같이 표현했다. 가디언은 미국 잡지 ‘디 애틀랜틱’의 정치전문기자 에드워드 아이작 도버가 출간 예정인 책 ‘영혼을 위한 전투(Battle for the Soul)’의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오바마는 전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공격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대체로 따랐다. 그러나 편한 이들과 대화하면서는 트럼프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책 ‘영혼을 위한 전투’ 발췌 내용에 따르면 오바마는 때로 “우리가 (트럼프라는) 인종주의자, 성차별주의자 돼지(racist, sexist pig)를 (대통령으로) 갖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또 “그(트럼프)는 미치광이(madman)”라며 “후원자들이 트럼프 재단에 거액의 후원을 하는 대가로 트럼프로부터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반응을 얻어내려고 한다”고도 했다. 오바마는 정말 화가 나는 날에는 고개를 저으며 트럼프를 두고 ‘빌어먹을 미치광이(f×××××× lunatic)’라고 했고, “(트럼프의 집권이) 이 정도로 나쁠 줄은 몰랐다”는 말을 자주 했다.
트럼프에 대한 오바마의 가장 심한 비난은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였다. 오바마는 트럼프를 두고 “부패한 ×자식”이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책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오바마는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유세 현장에서 뛰었지만 관계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오바마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바이든을 두고 ‘고령으로 전성기가 지났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책은 다음 주 미국 등에서 출간된다.
조종엽 jjj@donga.com